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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 매스커레이드 호텔_독서 후기 및 줄거리 요약

성질블로그 2018. 10. 14.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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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에서 유가와 교수, 가가 형사를 잇는 새로운 캐릭터인 닛타 고스케 형사가 나오는 '매스커레이드 호텔'이라는 책을 읽고 후기를 남겨본다.

그리고 기무라 타쿠야, 나가사와 마사미 주연의 영화로 제작되어 2019년 개봉될 예정이다.



▶ 줄거리 요약

도쿄에서 6일 혹은 8일 간격으로 세 건의 살인 사건이 일어난다. 현장에는 수수께끼 같은 숫자 메시지가 남겨져 있었다. 

10월 04일, (45.761871 , 143.803944)

10월 10일, (45.648055 , 149.850829)

10월 18일, (45.678738 , 157.788585)



경시청에서는 이 메시지를 근거로 동일범에 의한 연쇄살인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본격적인 수사에 나선다. 숫자에 담긴 암호를 풀어낸 사람은 경시청 수사 1과 소속의 닛타 고스케 경위, 혈기왕성한 엘리트 수사관이다. 범인이 숫자 메시지를 통해 예고한 네번째 살인의 무대는 도쿄의 초일류 호텔인 코르테시아도쿄 호텔이다.

호텔은 최상의 서비스의 상징이다. 수사를 위해 코르테시아도쿄 호텔 프런트에 위장 잠입한 닛타는 우수한 여성 호텔리어 야마기시 나오미에게서 철저한 교육을 받게 된다. 하지만 수사관 닛타의 임무는 인간의 가면을 벗기는 일, 호텔리어 야마기시의 임무는 고객의 가면을 지켜내는 일이었다. 만만치 않은 두 사람이 서로 충돌하고 갈등을 일으키는 가운데, 범인의 살인 계획은 착착 진행되고 수사는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서로 이해하는 부분을 찾아가는 가운데서 사건을 해결할 힌트도 서서히 떠오르게 된다. 

코르테시아도쿄 호텔 프런트에 선 야마기시와 닛타에게 차례차례 찾아오는 다양한 고개들, 과연 그들의 맨얼굴은 어떤 모습인가. 야마기시, 닛타와 닛타 형사의 이해심 많은 파트너인 고베 형사 이들의 협력으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범인의 얼굴이 밝혀지게 된다. 자신의 직업에서 최선을 다했지만 의도하지 않게 다른 사람에게 평생의 한을 남기게 된 사건을 기억하게 된다.



▶ 옮긴이의 말 및 감상평

살인 사건의 수사와 호텔에서 빚어지는 고객과 직원의 에피소드가 숨 막히도록 빠르게 교차하면서 단 한 줄의 문장도 놓칠 수 없을 만큼 독자의 의식을 빨아들인다. 책을 덮으며 다시 한 번 되짚어보면 하나하나의 에피소드가 놀랍도록 유기적으로 얽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작품을 탈고한 뒤에 히가시노 게이고는 '상상력을 극한까지 쏟아부었다는 실감이 든다. 그만큼 작업의 보람도 충분히 느꼈다. 앞으로 똑같은 작업을 한다해도 이보다 더 잘해낼 자신은 없다'고 밝혔다. 역시 다른 어떤 작품보다 공들여 짜내려간 대작이라는 점을 충분히 감지할 수 있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추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그의 특별한 주인공인 가가 형사유가와 교수를 기억할 것이다. '매스커레이드 호텔'에서는 위의 두사람에 이어 세번째 주인공인 '닛타 고스케'가 처음으로 등장한다. 젊은 나이에 경시청 내에서 남다른 수훈을 세울 만큼 우수한 형사지만, 건방지고 오만한 자부심 덩어리이다. 그의 특기는 마치 범인과 교감이라도 하듯이 뛰어난 상상력을 발휘하여 아무도 생각하지 못한 발상으로 설득력 있는 가설을 세운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에게는 환상의 파트너인 '노세 형사'가 등장한다. 세련된 용모의 닛타에 비해 노세 형사는 촌티가 잘잘 흐르는 중년 아저씨다. 자신의 수훈보다 파트너를 빛나게 해주는 것에서 기쁨을 느끼는 성품이면서 한편으로는 남의 비밀을 살살 이끌어내는 재주가 있는 캐릭터이다.

그리고 매력적인 여주인공인 야마기시 나오미의 이야기도 빠뜨릴 수 없다. 그녀가 가진 프로로서의 자부심과 책임감에 찬사를 보내지 않을 수 없다. 



책 제목에 쓰여진 '매스커레이드 호텔'과 책에서 주무대가 되는 '코르테시아도쿄 호텔', 호텔의 이름이 다른 것에 대해 궁금증을 가졌었는데 '매스커레이드'라는 말은 '가면, 가면무도회'라는 뜻을 가졌다. 한 사회에서 주위 사람들과 어울려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그때그때 적절한 가면을 번갈아 가며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각각의 직업에 적합한 가면을 쓰기도 하고, 때로는 눈앞의 이익을 위해 임시방편의 가면을 둘러쓰기도 한다. 가족이나 직장에서의 위치에 따라 가면의 모습이 달라지기도 한다. '호텔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손님이라는 가면을 쓰고 있다', '사람들은 어떤 의미에서는 가면무도회를 즐기기 위해 호텔에 찾아온다'는 야마기시 나오미의 말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누구나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그러면서도 그 가면 밑의 맨얼굴이라는 허상을 추구하는지도 모른다. 존재하지 않는 동일범, 존재하지 않는 스토커를 추적하는 형사와 호텔리어의 이야기는 좀 더 넓게 보자면 우리의 자화상일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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