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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매_대구지방법원 본원] 열번째 부동산 경매 낙찰 후

성질블로그 2021. 11. 14.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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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째 입찰만에 드디어 낙찰을 받았다.

 

낙찰을 받고 나서 이 때까지 패찰 후 맨날 보증금만 수령하고 집으로 가게되었는데 이번에는 낙찰 후 받아야하는 영수증을 받기 위해 기다렸다.

기다리는 일이 지겨운게 아니라 기쁜 마음이었다.

영수증 수령 후 경매 입찰장을 나오는데 여기저기서 기다리고 있던 대출관련 업무를 해주는 분들에게서 10여장의 명함을 받았다.

나는 언제 이런 기분을 느껴보나 싶었는데 드디어 이런 기분을 느끼게 되다니 ~~~

 

일단 집에 도착한 후 법원에서 받았던 10여장의 명함으로 문자를 보내 얼마 정도 대출이 가능한지 문의를 해보았다.

여기저기서 금액 / 이자율 / 필요서류 등에 관해 연락이 왔다.

일단 당일은 1차적으로 금액을 알아보았고 더 자세한 사항은 1주일 정도 후 법원의 낙찰 확인을 받은 후 진행하는 것으로 계획했다.

 

 

▶ 명도

이제 낙찰은 받았고 경매의 꽃이라는 '명도'를 해야한다.

점유자와 어떻게 연락을 해야되나 고민을 하던 중 경매공부를 위해 그 동안 봐오던 책들과 영상들을 오랜만에 다시 펼쳐보았다.

음.......일단 해당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전화를 해서 경매로 낙찰을 받았다는 설명을 한 후 몇 가지 질문을 하였다.

① 현재 해당 호수에 사람이 살고 있는지?
② 관리비가 미납된게 있는지? 있다면 얼마고 그 중 공용부분은 얼마인지?
③ 점유자의 연락처를 가르쳐 줄 수 있는지? (대부분의 관리사무소에서는 개인정보라 가르쳐주지 않는다.)
    가르쳐줄 수 없다면 연락처를 좀 전달해줄 수 있는지???

역시나 ③번 질문사항은 나의 연락처만 전달하고 연락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4일정도가 지난 후 연락이 오지않길래 다시 한번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하여 전화번호가 전달되었는지 확인을 해보니 전화번호는 전달이 되었다고 답을 받았다.

일단 연락이 올 때까지 기다려보기로 하고 혹시나 살고있는 사람이 없는 것 아닌가 싶어 퇴근 후에 방문을 해보았다.

늦은 밤이라 낙찰 받았다고 집으로 방문하기는 그렇고 해서 밖에서 불이 켜져있는지 확인을 해보았는데 처음에는 불이 꺼져있다가 근처 마트에서 물건을 좀 사고 나와서 다시 보니 불이 켜져있었다.

음.......점유자가 아직 살고 있는 것은 확인하였고 연락이 올 때까지 더 기다리기로 하였다.

 

일단 대출 문의는 여러군데 중 한 곳을 골라 무리없이 진행을 하고 있었고 명도를 빨리하고 집 안을 확인하여 도배라든지 청소라든지 리모델링은 해야하는지 등 너무너무 궁금했다.

 

연락이 너무 없어 주말에 방문을 하여 현관에 '연락 주세요'라는 문구를 적은 종이를 붙이고 기다렸는데 드디어 연락이 왔다.

 

 

▶ 예상치 못한 결과

드디어 점유자와 연락이 되었는데 회사에서 일을 하고 있을 때 전화가 와서 받았더니 음.......예상치못하게 뭔가 울먹이는 목소리와 지금 만날 수 있겠냐는 제안을 하였다. 

대략적인 설명은 지금 아파트가 경매로 나왔는지도 몰랐고 2천만원을 갚지않아서 강제경매가 신청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그래서 내가 붙인 현관의 종이를 보고 법원에 가서 확인을 해보니 집은 이미 경매로 넘어가버렸고 취소할 수 있는 일정은 연락한 당일까지였다.

낙찰 취소를 해달라는 말에 일단 만나러 가야겠다고 생각을 하여 회사에 반차를 신청하고 오후에 점유자가 있는 곳인 법원으로 출발했다.

법원으로 가면서 여러가지 생각을 했다.

'집이 경매로 넘어갔다는 것은 분명히 집으로 우편이든 뭐든 연락이 갔을 것인데, 몰랐다는게 이해가 가지않았고', 

'그렇게 연락을 달라고 했는데도 연락을 않하다가 이렇게 늦게 연락을 한 후 취소해달라고 하는 것도 이해 가지않았다'

 

TV에서도 낙찰자가 점유자를 쫓아내는 그런 장면들도 생각이 났고 내가 해줘야되는 것인지 아니면 내가 낼 수 있는 수익금을 청구할 것인지도 생각을 해봤는데 일단은 집을 팔아서 낼 수 있는 수익금을 제시해보기로 했다.

 

법원 앞에서 현재 점유자와 지인을 만났다. 점유자는 어머니 연세와 비슷한 나이 같았다.

취소해주지 않으리라고 굳은 마음을 먹고 만났는데, 지금 집이 넘어가게 되면 가족들은 거리로 쫓겨 나게 된다며 거의 울 것같은 목소리로 말을 하였다. 그러면 일단 전세든 월세든 나와 계약을 하고 살아라고 했지만 어차피 경매로 넘어가게되면 받을 수 있는 돈이 없기에 또 사정에 사정을 하였다.

 

 

참.......첫 낙찰인데 어떻게 이런 일이 생기는지...........

내가 호구인지 뭔진 몰라도 이건을 낙찰 안받아도 굶어죽지는 않는다는 생각에 어머니 나이대의 사람이 사정하고 사정을 하니까 안 들어줄 수가 없었다.

낙찰 취소를 해주고 나올 때, 점유자분이 감사하다고 계속 하셨다.

그 모습을 보니 쨘하기도 했지만 뭔가 기분이 나쁘기도 했다. (수익을 못 올리니.........)

 

그리고 집에 도착했을 때도 문자로 감사의 뜻을 표해주셨다.

 

뭐......참........첫 낙찰에 이런 일이 생기다니...............

 

내가 잘한건지 못한건지 모르겠지만 좋은 일은 했으니 앞으로 더 많이 벌 수 있겠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아직도 찝찝한 기분은 어쩔 수가 없다.

 

이렇게 나의 첫 경매 낙찰은 이상한 경험을 하며 끝나버렸다.

 

얼마만에 받은 낙찰인데.......... 

 

그럼 이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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